그룹 경영권을 두고 모녀 측(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형제 측(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표 대결을 앞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개최가 지연되고 있다. 

28일 한미사이언스는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에서 정기 주주총회 개최를 예고했다. 주주총회 시작 예정시간은 오전 9시다. 하지만 위임장 집계 등이 지연되면서 예정된 시간을 훌쩍 지났으나 개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행사가 지연되자 불만을 제기했고, 주최 측은 "주주총회를 잘 준비해보려고 했으나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시작부터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임종윤 전 사장과 임종훈 대표는 9시쯤 취재진 질문에는 침묵한 채 주주총회장으로 함께 들어갔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추진 중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주주총회을 찾았다. 이 회장은 "(통합과 관련해) 추후 말씀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라고 말한 뒤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이날 주요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형제 측은 이번 주총에서 OCI그룹과 통합을 막고 직접 회사를 운영해 경영을 안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소액주주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전 11시 30분 현재 주최 측은 "공정한 진행을 위해 개최가 늦어지고 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