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 암정복

"위암 수술 후 헬리코박터 제균, 환자 생존율 높여"
기사 입력 : 2020.06.03 14:11 | 수정 : 2020.06.03 14:49


위암 수술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위암 환자의 생존율 상승에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5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단‧수술을 받은 조기 위암 및 진행성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1,03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이뤄진 그룹과 비제균 그룹간의 비교를 통해 생존율, 사망률, 암 재발률을 확인했다.

그 결과 위암 뿐 아니라 노화, 기타 질환을 포함한 전체 생존율은 96.5%(제균) vs 79.9%(비제균)였다. 위암 관련 생존율은 97.6%(제균) vs 92.5%(비제균)로 나타나 제균 치료 그룹의 생존율이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존율 향상 효과는 조기 위암은 물론 진행성 위암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조기 위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아 장기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진행성 위암에서 나타난 생존율의 차이는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사망률 분석에서도 제균 그룹에 비해 비제균 그룹에서의 사망 위험이 전체 사망 위험은 5.86배, 위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41배 높게 확인되었다. 아울러 위 내 재발 및 원격전이 등 위암 재발률을 다변량 분석한 결과 비제균 그룹의 암 재발 위험이 2.70배 높게 나타나 헬리코박터 제균이 암 재발도 억제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위 조직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대사 증후군이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제균 치료에 성공한 위암 환자들에서 암 재발 위험은 감소하고 생존율은 향상된 결과를 보인 만큼, 헬리코박터 제균이 위암과 전신 건강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아직까지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조기 위암 환자에 대해서만 보험 적용이 되고 있지만 진행성 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진행성 위암에 대한 치료 역시 보험 적용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위암 분야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수술적 치료를 받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여부에 따른 생존율과 전체적인 예후를 확인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 발표됐다.
양해원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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