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항균필름, 맹신해선 안 되는 이유
기사 입력 : 2020.07.03 17:55 | 수정 : 2020.07.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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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엘리베이터 버튼, 지하철 손잡이 등에 불투명한 필름이 붙어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항균필름’, ‘Anti-virus’, ‘99.9%’ 등이 쓰여 있어 얼핏 코로나바이러스를 100% 차단해줄 것처럼 보인다. 금속 중에는 항균 효과를 갖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 인체에 해가 없고 살균력이 빠른 ‘구리(Cu)’와 ‘은(Ag)’이 항균필름에 사용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최근 실험에 의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플라스틱에서는 72시간, 스테인리스스틸에서는 48시간 살아남았으나, 구리 표면에서는 4시간 뒤 완전히 사멸됐다고 한다. 하지만 구리는 쉽게 산화되고 가격이 비싸다 보니 손이 닿는 모든 곳을 구리로 만들기는 한계가 있어 대안으로 PET나 PE 필름에 구리이온(Cu+)를 넣은 항균필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항균필름을 맹신해선 안 된다. 첫째, 구리(Cu)와 구리이온(Cu+)은 차이가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실험한 것은 구리 금속이며 나노화된 구리이온이 첨가돼있는 필름이 구리 자체와 같은 효과를 내는지는 검증된 바가 없다. 둘째, 4시간 동안은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말이 된다. 항균필름이 구리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엘리베이터를 4시간 동안 비워두지 않는 한 누군가는 또 다시 항균필름을 터치하게 된다. 언제든 새로운 바이러스가 추가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구리 금속 자체는 수명이 길지만 이온화되어 필름에 함유될 경우 수명을 알 수 없고 여러 사람의 손이 닿다 보니 쉽게 헤지고 닳는데 얼마나 주기적으로 교체하는지도 알 수 없다. 항균필름을 ‘항바이러스필름’이라 부르지 않는 것은 아직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는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바이러스를 실험하는 전문기관이 없다. 즉, 검증된 데이터가 없다는 뜻이다. 항균필름이 붙어있다고 안전하다는 생각은 금물! 불특정 다수가 접촉하는 만큼 항균필름이 부착됐더라도 코와 입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접촉한 후에는 신속히 손을 씻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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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영 기자 [ chsy1103@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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